Lucky Charms Moon Mi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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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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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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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20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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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색, 모순
  • 2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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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9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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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뿡쵸롹님 작업물 "샤디아, 쟈밀." 크루웰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진다. 애써 표정을 굳힌 쟈밀이 한숨을 삼킨다. 마법 약학은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서도 까다롭다고 손꼽히는 과목이다. 복잡한 이론과 정밀한 조합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학생들도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그만큼 성적을 받는 것 역시 까다롭다. 그런 수업에서 쟈밀은 샤디아와 한 조가 됐다. 평범하게 매일 지나치는 조였으면 몰라도 이번에는 성적에도 비중을 꽤 차지하는 실습이다. 샤디아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샤디아는 눈치가 빠르고 영민한 사람이다. 쟈밀을 불편하게는 해도 짜증 나게 한 적은 없다. 성적 역시 나쁘지 않다. 페이만 칼리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것부터 그 능력이 어떤지 보여주는 일이다. 쟈밀은 그저... 샤디아와는 ..
  • 베샤카의 아침
    2024.01.29
    베샤카의 아침
    왜 우리는 고집하는가? 왜 우리는 원인을 알고자 하는가? 왜 우리는 어떤 일을 파헤쳐 그 본질을 알고 싶어 하는가? 왜? 모든 것의 이유를 알고 있다면, 사물에 대한 모든 대답을 알고 있다면 당신이 그것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것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때 그 사물은 신비로움을 잃어버린다. 거기 더 이상 놀라움이나 경이로움은 없다. 당신은 그것을 알게 됨으로서 그것의 신비를 죽이는 것이다. Why do we insist? Why do we want to know the cause? Why do we want to go deep into a thing and come to the very base of it? Why? Because if you know every why, if..
  • 1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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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1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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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뿡쵸롹님 작업물 스카라비아 건물을 둘러본 샤디아의 반응은 하나였다. 밝네. 구름 한 점 없이 유난히 밝은 날이었기 때문에, 샤디아는 손을 들어 눈을 살짝 가렸다. 사막에서 지어지는 건물들은 보통 밝은 색을 선택하는 것 같다. 샤디아는 딱히 건축에 흥미가 크지 않았기에 이어질 생각을 멈추곤 다시 걷다가... 그를 본다. 쟈밀 바이퍼. 샤디아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스카라비아에 온 뒤 몇 번 마주치긴 했지만, 쟈밀은 전처럼 샤디아에게 의지해오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쟈밀은 미들스쿨 이후로 저를 꺼리고 있었고, 제 본심을 파악한 이후부터는 대놓고 경계하고 있었으니까. 살짝 그림자 속으로 몸을 옮겨 쟈밀을 천천히 뜯어 본다. 손에 쥔 교과서, 잉크가 조금 묻은 손. 오랜만에 본 쟈밀은 여전히..
  • 유니콘 파이
    2024.01.03
    유니콘 파이
    잘 손질된 은제 나이프가 두툼한 고깃덩이를 거침없이 조각낸다. 깨끗한 접시 위로 불그스름한 핏물이 점점이 번졌다.샤디아의 식사는 늘 조용하고 깔끔했다. 나이프 한 자루, 포크 하나. 겉면을 얇게 구워낸 스테이크는 어느새 절반이 사라진 채였다. 주방 의자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만지던 쟈밀이 문득 입을 열었다.  이봐, 샤디아.  샤디아는 포크를 옮기던 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렸다. 상냥함을 연기하는 장밋빛 눈동자가 조명을 받아 부드럽게 반짝였지만, 정작 그 눈으로부터 쟈밀이 떠올린 것은 정육점의 붉은색 뿐이었다.  모양 좋은 입매가 조롱을 담아 비틀어진다.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하는 식사 따위에 무슨 의미가 있지?...글쎄. 너는 식사의 의미가 맛에만 있다고 생각하니? 날카로운 금속이 핏물에 젖어 둔탁한 빛을..
  • 배계. 열사의 책략가.